스페인 출신의 트랜스젠더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AP연합뉴스

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한국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가스콘은 2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 CNN 인터뷰에서 과거 일부 종교, 성적 지향, 인종 등을 비하한 글을 쓴 것과 관련,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그는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상태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게시물 중 일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나는 재판도 없이, 스스로를 변호할 선택권도 없이 심판받고, 단죄받고, 희생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에 맞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그가 ‘에밀리아 페레즈’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셀레나 고메즈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가스콘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세라 하지가 과거 가스콘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들을 캡처해 엑스에 공유하면서 확산했다.

가스콘은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주연상을 타고, 흑인 배우 다니엘 컬루야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자 이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아프로-코리안(아프리카-한국)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추악한 갈라쇼”라고 했다.

또 그는 BLM 시위를 촉발한 인물이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겨냥해 “나는 사기꾼 마약 중독자인 조지 플로이드를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믿는다”고도 썼다.

한편 가스콘은 트랜스젠더로는 처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주연 에밀리아 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수장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