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수비 중인 무키 베츠의 글러브를 잡아 공을 빼려고 하는 양키스팬 관중들. /UPI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외야수의 수비를 방해한 뉴욕 양키스 팬 2명이 5차전 경기 출입을 금지당했다.

양키스는 3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전날 경기에서 팬 2명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신체 접촉을 저질러 퇴장당했다”라며 “오늘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리는 날인데 어제 그 팬들은 무관용 정책에 따라 어떤 자격으로도 경기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단이 성명에서 언급한 팬 2명은 오스틴 카포비안코와 존 피터다. 이들은 전날 4차전 경기에서 베츠의 수비를 방해하는 돌발 행동을 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는 양키스와 다저스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1회말 양키스 1번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날린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 밖으로 나갔고, 다저스 우익수인 베츠는 이를 잡기 위해 펜스를 타고 뛰어올랐다.

베츠가 공을 잡은 직후 문제의 장면이 펼쳐졌다. 양키스 팬 2명이 베츠의 글러브를 붙잡고 공을 빼앗은 것이다. 이들이 방해한 탓에 공은 떨어졌으나, 심판은 베츠가 제대로 포구했다고 판단해 아웃 판정을 내렸다. 베츠는 수비에 위험할 정도의 방해를 받은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고, 팬 2명은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다저스 선수들도 격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의 스타선수인 맥스 먼시는 “공을 잡으려다 선수와 부딪히는 거라면 그건 그냥 하나의 사고일 뿐이지만, 선수의 글러브를 잡으려고 한다면 그건 평생 출입금지를 받을 만한 일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폭행에 가깝다”라며 “이에 대해 형사고발을 제기할 수도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저스 내야수 개빈 럭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평생 출입금지든 뭐든 간에 징계 조치가 있어야 한다. 선수의 팔을 붙잡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 또한 베츠가 부상당할 위험이 있었다며 재발방지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카포비안코와 피터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구단(양키스)으로부터 5차전 경기를 관전할 수 없고 만약 다른 표를 구해 경기장 출입을 시도한다면 입구에서 체포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또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양키스팬이 입장하지 못한 5차전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양키스를 7-6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8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