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남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학생 20여명이 연행됐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복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연행되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대학 곳곳에서 학생들이 집결해 텐트를 치고 기마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등 충돌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24일 미국 남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불법 점거 시위를 벌이자 기마대를 포함한 텍사스주(州) 경찰이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학생 20여 명이 연행됐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도 시위를 벌이던 학생 수십명이 체포됐다. 이 대학에서는 최근 무슬림인 아스타 타바섬이라는 졸업생이 소셜미디어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고 졸업식 연설이 취소돼 논란이 일었다. 이뿐 아니라 피츠버그나 샌안토니오 같은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미국 전역에서 ‘반(反)이스라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직후 대대적인 흑인 인권 운동이 벌어진) 2020년 여름 이후 이런 시위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대학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된 기업에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美 대학 反이스라엘 시위 전국 확산… 기마 경찰까지 출동 - 24일 미국 텍사스주(州)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기마대를 동원한 경찰이 반(反)이스라엘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학생 시위대 100여 명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반이스라엘 시위가 미국 전역에 확산하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야영 중이던 학생 1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된 뒤 촉발됐다. 이 대학 교정에는 텐트 수십개가 들어서 있어 전국적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컬럼비아대를 찾아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네맛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매우 약하고 무능한 지도자”라면서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대학이 시위를 통제할 수 없을 경우 의회가 연방 지원금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학생 시위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동부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에서도 학생 수백명이 교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 활동을 학교가 중단시킨 데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치권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당이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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