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제품을 대량으로 도난당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매년 멀쩡한 자사 제품을 폐기하기 위해 GEEP 캐나다(이하 GEEP)라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비용을 지불해왔다.
애플은 최근 GEEP에 아이폰 약 53만대, 아이패드 2만5000대, 애플워치 1만9000개 등을 보냈다.
그런데 애플은 GEEP로 보내진 제품 중 최소 9만9975개의 품목이 폐기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아이폰은 중국으로 빼돌려져 사용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애플은 2020년에 GEEP를 상대로 2260만 달러(한화 약 312억원) 규모의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이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고 추가 조치가 없으면 소송은 자동으로 기각될 수 있다.
2020년말 캐나다 언론 보도로 이 소송이 알려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사건의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애플이 재활용 가능한 수만 대의 아이폰을 폐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2030년까지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100%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해왔다. 때문에 멀쩡한 자사 제품을 폐기해온 사실이 소송으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플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측은 소송이 알려진 후 “오늘날 전자제품 재활용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애플은 여러 소유자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애플의 재활용 프로그램은 고객이 기기 수리 및 재사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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