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EPL 첼시와 에버턴의 경기가 끝난 후 첼시의 모이세스 카이세도(왼쪽)와 니콜라 잭슨이 격한 언쟁을 벌이고 있다. /SKY SPORTS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에버턴의 경기가 끝난 후 첼시의 니콜라 잭슨과 모이세스 카이세도는 서로를 향해 팔을 뻗고 격한 언쟁을 벌였다. 경기장에서 벌어진 다툼이었기에 이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경기가 안 풀린 탓일까? 그러나 이날 첼시는 6대0으로 에버턴을 완파했다. 승리를 자축해도 모자랄 시간에 이들은 왜 이렇게 격앙된 표정으로 싸운 걸까.

팬들은 그 원인이 후반 19분에 벌어진 ‘기괴한 말다툼’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영국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첼시가 4대0으로 앞선 순간, 첼시의 콜 파머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미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뒤였다.

첼시의 노니 마두에케(오른쪽)와 콜 파머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자 첼시의 노니 마두에케가 페널티킥을 차려고 공을 잡았다. 여기에 잭슨이 가세했고, 파머는 마두에케를 밀치며 자신이 공을 차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세 선수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결국 첼시 주장 코너 갤러거가 마두에케에게서 공을 빼앗아 팀 키커인 파머에게 넘겼다. 이번엔 잭슨이 달려들었고, 갤러거와 카이세도의 중재로 상황은 일단락됐다. 파머는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켰고, 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첼시 주장이 콜 파머에게 공을 넘기자 니콜라 잭슨이 달려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이세도는 경기가 끝난 후 이때 보인 잭슨의 행동을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다가 다른 선수가 중재하자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잭슨은 EPL 이번 시즌에 10골을 넣었다. 그는 다음 달 시즌이 끝날 때까지 15골을 넣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골 욕심을 부린 것으로 데일리메일은 추측했다.

이번 경기에서 4골을 성공시킨 후 콜 파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 엲바뉴스

페널티킥 쟁탈전의 승리자 파머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도 페널티킥을 차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제가 전담 키커이기 때문에 내가 페널티킥을 차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조금 지나친 언쟁이었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할 뿐 큰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다들 웃으면서 농담으로 넘겼다”고도 했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의 반응은 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선, 페널티킥 전담 키커가 콜 파머라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스태프들도 알고, 구단도 알고 있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축구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마두에케와 잭슨이 다시 같은 행동을 한다면 ‘아웃’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두 선수에게 이런 행동을 용납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며 “이건 농담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개인의 성취를 생각하기보다 팀을 위한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