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6일 싱가포르의 기자 회견장에 리셴룽(왼쪽) 총리와 그의 후계자로 낙점된 로런스 웡 재무장관이 함께 앉아 있다. 현재 부총리를 겸하고 있는 로런스 웡은 다음 달 총리에 취임한다./EPA 연합뉴스

올해로 20년째 집권 중인 리셴룽(72) 싱가포르 총리가 다음 달 물러나고 로런스 웡(52) 부총리가 총리직에 취임키로 했다. 리콴유(1923~2015년)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은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3대 총리를 지냈다. 앞서 리콴유는 31년간(1959~1990년) 총리로 재임했다. 이에 따라 부자가 합쳐 51년 총리를 지낸 ‘가문 통치’는 끝을 맺게 됐다.

리 총리는 15일 소셜미디어에서 “오는 5월 15일 총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로런스 웡이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70세가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코로나 사태 등을 이유로 퇴임을 미뤄왔다.

한때 리 총리가 아들 리홍이에게 권좌를 넘겨주려 했다고 리 총리의 동생들이 주장하면서 ‘3대 세습설’도 돌았다. 하지만 차기 총리는 비(非)리콴유 가문 출신으로 확정됐다. 싱가포르 4대 총리가 될 로런스 웡은 미국 위스콘신대, 미시간대 등에서 공부하고 산업통상·재무·보건부 등에서 일하다 리 총리 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11년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 소속으로 총선에서 당선됐고 싱가포르 국가발전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 재무 장관, 2022년부터 부총리를 맡았다. 2022년 4월 리셴룽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의원내각제인 싱가포르에선 PAP 지도부가 내부 논의를 통해 차기 총리(당대표)를 결정하고 있다.

리 총리는 1984년 32세로 싱가포르 육군에서 준장 전역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리콴유·고촉통 총리 아래서 통상산업·재무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지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당신이 궁금해 할 일본 이야기, 방구석 도쿄통신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