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이 5일 에콰도르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경찰이 자국에서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부통령을 체포하려 치외법권인 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무단 진입하자 멕시코가 강력 반발했다. AP·AFP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에콰도르 경찰이 우리 대사관에 강제 진입해, 박해로 망명 절차를 밟고 있던 그 나라 전 부통령을 구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제법과 멕시코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외교부에 에콰도르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경찰은 이날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진입해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다. 2013∼2018년 에콰도르 부통령을 지낸 그는 재임 시절 지진 피해 복구비 횡령 혐의 등으로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작년 12월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에콰도르는 멕시코에 글라스 전 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멕시코는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이 자국에서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는 이유로 에콰도르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이 문제는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졌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했다고 밝히며 “에콰도르는 주권국이며 어떤 범죄자도 자유롭게 지내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멕시코 측이 글라스 전) 부통령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통상적인 법적 틀에 반해 망명을 허용한 것은 외교사절단에 부여된 면책특권을 악용한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의 국교 단절 선언과 관련해 에콰도르 외교부와 내무부 등은 아직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전 부통령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밖에 군용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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