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인스타그램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외투를 바꿔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인공지능(AI) 산업혁명을 이끄는 두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동맹’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커버그는 2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니폼 교환(Jersey Swap)”이라며 황과 외투를 바꿔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저커버그는 황의 상징인 검정색 가죽 재킷을 입고 있다. 황은 20년 넘게 공식 석상에서 검정 가죽 재킷을 입어왔다.

황은 저커버그가 최근 아시아 투어를 할 때 자주 입었던 갈색 무스탕 재킷을 입고 있다. 방한 당시에도 입은 옷이다.

저커버그는 댓글창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인물이 누군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설명했다. 황을 미국의 정상급 팝스타에 빗댄 것이다.

또 엔비디아의 AI칩 ‘H100 GPU’를 구매할 것이냐는 댓글에는 “B100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B100은 엔비디아가 연내 출시할 차세대 AI 칩으로, H100보다 연산 속도가 2.5배 이상 빠르다. 황은 지난 18일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하면서 “B100은 모든 산업에서 AI 구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AI는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그간 저커버그는 첨단 AI 칩 확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올해초 메타의 인공지능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다른 어떤 회사보다 더 큰 규모로 AI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며 “2024년 메타의 가장 큰 투자 영역은 AI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AI 산업계 거물들의 만남은 미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5600억달러로 세계 3위, 메타의 시가총액은 1조2500억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네티즌들은 “AI 역사에 남을 세기의 사진” “전설들의 만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