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AP연합뉴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암 진단 소식이 알려진 후, 가족과 교류를 끊었던 해리 왕자가 형 윌리엄 왕세자 부부에게 별도로 연락을 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은 윌리엄 왕세자 부부에게 연락을 취했다. 매체는 “미들턴이 암 진단을 받고 예방적 화학요법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다만 해리 왕자 부부와 가까운 소식통은 이들이 미들턴의 암 진단 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TV를 통해 왕세자빈의 암 진단 사실을 알게 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더 타임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 왕자 부부는 사전에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해리 왕자는 대중과 동시에 TV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세자 사이의 연락은 몇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미국에 있는 해리 왕자의 지지는 관계가 풀어지는 시작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 왕자 부부는 케이트 왕세자빈이 암진단 사실을 발표한 당일에도 성명을 발표해 지지를 표명했다. 부부는 성명에서 “케이트와 가족의 건강과 치유를 기원하며 그들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엑스

한편 해리 왕자 부부는 결혼 이후 수년간 왕실과 불화를 겪었다. 이들은 2020년 왕실과 결별했으며, 영국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흑인 혼혈의 미국인인 마클은 2021년 3월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왕실 가족들이 내 아들의 피부색에 대해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윌리엄 왕세자는 “우리는 인종차별적이지 않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 후로도 해리 왕자 부부는 TV인터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자서전 ‘스페어’ 등을 통해 왕실을 비난해왔다.

해리 왕자는 작년 5월 아버지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도 형보다 두 줄 뒤에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지난달에도 찰스 3세의 암 진단 소식에 영국으로 날아가 약 30분간 아버지와 만나 대화를 나눴으나, 형과는 대면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