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왼쪽)과 홍콩의 억만장자 에이드리언 청(45) K11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he WEMP Foundation

배우 공효진, 중국 배우 판빙빙, 홍콩 배우 양조위·유가령 부부, 농구계의 전설 스테폰 마베리, 리비아 공주 알리아 알세누시까지….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들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홍콩의 한 자선 행사에 모여들었다. 이들을 불러 모은 주인공은 홍콩의 억만장자 에이드리언 청(45) K11그룹 회장과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그룹의 첫째 며느리 나탈리아 보디아노바(42)다. 청은 보유 자산만 289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하는 ‘홍콩 3대 부자’ 청 가문의 3대 후계자다. 보디아노바는 러시아 빈민가에서 태어나 모델로 성공한 후 2020년 LVMH 그룹의 장남 앙투안 아르노와 결혼해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린다.

두 사람은 ‘무한한 마음의 밤,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를 위해 힘을 합쳤다. 청은 홍콩 최초의 비영리 단체이자 소외 계층 아동과 가족의 정신 건강을 돕는 WEMP 재단을 이끌고 있고, 보디아노바 역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가족을 지원하는 네이키드 하트 재단을 운영 중이다.

2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참석한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왼쪽부터)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배우 유가령, 공효진, 양조위. /공효진 인스타그램

이날 행사장에는 자폐 예술가들이 그린 작품이 전시됐다. 홍콩에서 비행 청소년과 장애인 재활을 돕고 있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미셸 킴의 연주도 펼쳐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자선 경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부터 명품 브랜드 쇼메와 베르사체 등에서 기부한 물품에 대한 경매가 이뤄졌다. 이날 가장 비싸게 팔린 건 베르사체가 내놓은 어깨에 보석이 박힌 에메랄드빛 드레스였다. 배우 버네사 허진스가 입었던 것으로, 200만홍콩달러(약 3억4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밖에도 경매에 나온 물품은 대부분 고가에 낙찰됐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좋은 곳에 쓰인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청은 “우리가 받은 엄청난 성원에 압도당했다”며 “협업의 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힘을 합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보디아노바 역시 “이 행사를 가능하게 한 모든 기부자와 후원자, 자원봉사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이들이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긍정적인 힘을 모았다”고 했다.

배우 공효진과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공효진 인스타그램

공효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디아노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름다움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게 뭔지 알겠다”며 “나도 모르게 껴안았다.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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