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컴브리아에서 백인 소년이 한 흑인 남학생을 구타하고 '신발에 키스하라'고 강요하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엑스(트위터)

영국 컴브리아에서 백인 소년이 한 흑인 남학생을 구타하고 ‘신발에 키스하라’고 강요하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증오범죄로 분류되어 경찰이 신속하게 가해자들을 체포했다.

최근 BBC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흑인 남학생이 백인 소년에게 신발에 키스하도록 강요당하는 영상이 공개된 후 가해자인 청소년이 체포됐다. 엑스(옛 트위터)에 공유된 영상은 지난 15일 영국 컴브리아 주 칼라일에 있는 세인트 존 헨리 뉴먼 가톨릭 학교 근처에서 발생한 사건 현장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교복을 입지 않은 백인 소년이 흑인 학생에게 달려가 그의 가슴을 두 차례 때렸고, 주택가의 덤불 속으로 그를 밀어 넣으려고 했다.

흑인 학생을 계속 따라가며 괴롭힌 백인 소년은 흑인 학생에게 “무릎을 꿇고 내 신발에 뽀뽀해” “너는 얻어맞을 거야”라고 협박했다. 주변 사람들이 웃는 소리가 들리자 백인 소년도 함께 웃으며 “내 신발에 키스해”라고 반복해서 강요했다. 흑인 학생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곧 몸을 굽혀 백인 소년의 진흙 묻은 부츠에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

흑인 학생의 가족은 최근 짐바브웨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먼저 2022년에 이 나라로 이주했고,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두 자녀도 지난해 12월에 뒤따랐다.

어머니는 인디펜던트를 통해 “이 장면을 11세 여동생도 목격했고 두 사람 모두 충격을 받았다. 우리 아들은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아들은 ‘우리가 이사하면 아마 더 안전할 것 같지만 다음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내 아들이 흑인이기 때문에 괴롭힘의 표적이 됐다”고 했다. 가해자인 백인 소년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컴브리아 경찰은 엑스에 공유된 게시물과 관련해 칼라일 출신의 청소년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라 존스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 떠도는 영상은 지역 사회와 컴브리아 경찰 모두에게 충격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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