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패티 보이드(80)가 천재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과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경매에 내놨다. 보이드와 클랩튼,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은 삼각관계에 놓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27일(현지시각) 영국 BBC,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보이드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편지와 엽서, 사진, 전보 등을 내달 8~21일 진행되는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 부친다. 이 중에는 보이드가 해리슨과 결혼했던 당시 클랩튼이 보이드에게 보낸 편지도 포함됐다.
보이드는 1960년대 모델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며 ‘런던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보이드는 1964년 비틀즈의 영화 ‘하드 데이즈’ 세트장에서 해리슨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만남을 이어오다 1966년 결혼했다.
이후 해리슨의 절친한 친구였던 클랩튼이 보이드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시작됐다. 이때 클랩튼이 쓴 편지를 보이드가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크리스티는 이 편지들이 각 1만~1만5000파운드(약 1700만~2500만원)의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랩튼은 1970년 쓴 편지에서 “당신의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며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건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다른 애인이 있는지 여부”라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질문이 매우 무례하다는 것을 안다”며 “당신의 감정이 무엇이든 간에 내게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하지 말고 편지를 보내라. 그게 훨씬 안전하다”며 “제발 답해 달라. 당신의 답이 무엇이든 내 마음은 편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클랩튼은 편지 마지막에 “내 모든 사랑을 담아. E”라는 서명을 덧붙였다.
보이드는 “이 편지를 보고 처음에는 이상한 팬에게서 온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클랩튼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진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보이드는 클랩튼의 구애를 거절했지만 그 후로도 클랩튼은 계속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클랩튼은 보이드를 뮤즈로 삼은 곡 ‘라일라’를 썼으며, 소설책 ‘생쥐와 인간’의 한 장을 찢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 편지에는 “나를 원한다면 나를 데려가라. 나는 당신의 것이다.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를 묶고 있는 주문을 풀어달라. 야생동물을 가두는 것은 죄이고 길들이는 것은 신성한 것이다. 내 사랑은 당신 것이다”라는 글이 담겼다.
보이드는 당시에 대해 “클랩튼의 말이 유혹적이었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옳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매품으로 편지를 내놓는 것을 클랩튼도 찬성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추억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모든 것을 너무 오랜 세월 가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했다.
보이드는 1977년 해리슨의 바람기와 약물 문제로 이혼했다. 2년 뒤 클랩튼은 보이드와 결혼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 듯 했지만, 그의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로 1989년 파경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