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수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 유명인과 재력가 등이 총 882대의 전용기를 띄운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 시각)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수퍼볼 당일인 지난 11일 라스베이거스에 몰려든 전용기를 보여주는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영상이 화제였다. 영상에는 수백대의 비행기가 공항에서 잇달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플라이트레이더24는 “경기가 끝난 직후 비즈니스 제트기 525대가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일제히 떠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또 다른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윙엑스’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수퍼볼 때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 전용기는 총 882대였다. 이는 지난해 수퍼볼 당시 931대 전용기가 떴던 것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연방항공국은 이번 수퍼볼 때 라스베이거스 주변 4개 공항 주기장이 가득 들어찼다고 밝혔다. 총 500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인데, 이 이상의 전용기가 도착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부 개인 제트기는 승객을 내린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드롭 앤 고’(drop and go)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문제는 전용기 이용 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이다. WP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비행하는 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여행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WP는 그 사례로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들었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팀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응원하기 위해 10일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용기로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왔다. 일본에서 미국까지의 이동 거리는 약 8900㎞다. 미국 민간 연료 소비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스위프트가 이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 양은 최소 50t(톤) 이상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비영리단체 ‘운송&환경’에 따르면, 개인용 제트기는 상업용 비행기보다 승객당 5~14배, 기차보다 50배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특히 수퍼볼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전용기 가운데 81대는 단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거리를 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