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이 벌어진 괌 투몬 지역의 도로. /AP 연합뉴스

미국령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공범으로 알려진 나머지 한 명은 게임방에서 체포 뒤 구금됐다.

9일(현지 시각) AP통신과 괌TV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한국인 관광객 총격 살해 용의자 A씨가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인은 자해로 보이는 총상이다. 범행 당시 SUV를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용의자 스테판 키아누 파울리노 카마초(26)는 게임방에서 발견, 체포 뒤 구금됐다. 경찰은 A씨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용의자 가족에게 사망 소식이 통보되기 전까지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한국인 관광객 B씨는 지난 5일 오후 7시 40분~8시 사이 아내와 괌 투몬 지역의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변을 당했다. 당시 어두운색의 SUV가 이 부부 뒤에서 다가왔는데, 이 차에서 누군가 내려 이들 부부에게 소지품을 요구한 뒤 몸싸움 끝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남편이 총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숨졌다.

당초 총격이 발생한 지역이 매우 어두웠던 탓에 용의자 인상착의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이틀째에도 용의자 동선 파악이 되지 않자, 괌 경찰은 용의자들에 관한 결정적인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600만원)를 걸기까지 했다.

조사 결과 용의자 두 명 모두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방에서 체포된 운전자는 난폭한 행위 혐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의자는 불법 마약 소지 혐의다.

경찰은 인근 CCTV 약 20개를 확인한 끝에 용의자 행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 안에서 용의자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총이 한국인 관광객 살해 사건에 쓰인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스티븐 이그나시오 국장은 티얀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차에서 발견된 총이 범행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