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뒤 접경지역 마을에 침투해 마을 주민들을 사살하고 일부를 인질로 끌고 갔다. 하마스 세력에 끌려가는 이스라엘 피해자(가운데)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을 내부까지 하마스를 지원하는 테러리스트가 쳐들어왔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불과 몇백미터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마을 나할 오즈 키부츠는 7일(현지 시각) 새벽 공격을 받았다. 주민들의 집과 머리 위로 로켓이 날아다녔는데 이 지역은 평소에도 하마스의 공격에 대비해 공습 경보 울리면 집집마다 설치된 방공호에 달려가 숨는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하마스의 공격은 평소 준비 상황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각) “현지인들에 따르면 마을 내부 깊은 곳까지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에 사는 언론인 티본(35)씨는 NYT에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대피소를 찾았는데 이번 공격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어느 순간 창문 밖을 보니 이미 테러리스트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말하는 소리와 뛰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집과 창문에서 총을 쏘는 소리도 들려왔다”고 했다. 이어 “마을 사람들이 온라인 채팅창에서 ‘그들(테러리스트)이 우리 집에 들어왔고 안전실(safe room)에도 침입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면서 “사람들은 ‘이스라엘군이 마을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끔찍한 소식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1면 기사에서 티본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도린이라는 주민이 공포에 떨었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도린은 “폭격이 시작되자 집에 있는 안전실에 숨었고 남편이 (밖에서 열리지 않도록 안에서) 문고리를 잡고 있었다”면서 “밖에서 하마스가 총을 쏘아대고 폭탄을 터뜨렸지만 다행히 내 아이들 3명과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세계 최고 정보 기관으로 불리던 이스라엘의 모사드와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을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 세력이 순식간에 이스라엘에 침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스라엘 내부의 실핏줄 같은 접경 지역 마을 곳곳에 이들이 침투했다는 것이다. 하마스가 마을 주민들을 사살하고 인질로 끌고 갔다는 점도 이스라엘 입장에서 전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 현지에서는 얼마나 많은 수의 인질들이 무장세력에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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