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 뉴스1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 백수(白壽·99세)를 맞는다. 현재 카터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생일 축하 행사 준비로 들뜬 모습이지만, 정작 본인은 태연한 모습이라고 한다.

비영리 자선재단 카터 센터의 최고경영자 페이지 알렉산더는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카터 전 대통령과 올해 여름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생신 전에 말씀드리지 못할 수 있으니 미리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인사 올린다”는 알렉산더의 생일 축하에 “내가 99세까지는 살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그게 뭐가 그렇게 ‘해피’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99세까지는 거뜬히 살아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생일 앞두고 담담한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NYT는 “카터 전 대통령이 ‘심술궂은’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백수를 앞두고 태연한 카터 전 대통령과 달리, 그의 지인과 지지자들은 생일 축하 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수 피터 게이브리얼은 지난 18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함께 ‘해피 버스데이, 지미’라며 ‘떼창’을 했다. 이튿날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 게이츠재단은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로절린 여사에게 그들의 생애 업적을 기리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 /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카터 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사진을 모으고 있다. 카터 센터는 이렇게 모은 사진으로 모자이크 사진을 만들어 카터 전 대통령을 기념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공지를 낸 뒤 사흘 만에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일반인들은 물론 유명 인사까지 6000명이 사진을 보내왔다고 한다. 이외에도 카터 센터는 #JimmyCarter99 해시태그를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의 안녕을 기원하는 글을 게시하는 소셜미디어 활동도 진행 중이다.

역대 ‘최장수’ 미국 전직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월부터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로절린 여사는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지난 16일 손자 제이슨 카터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집에 함께 있고 사랑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생에서 지금 이 시기는 완벽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알고 있듯이 그들은 마지막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두 분 모두 기대만큼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