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군사반란 이후 사라졌던 세르게이 수로비킨(56) 러시아 항공우주군(VKS) 총사령관이 직위에서 해임됐다.

(왼쪽부터)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 예브게니 니키포로프 사령관.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3일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수로비킨이 해임됐으며 후임에 빅토르 아프잘로프 장군이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수로비킨의 해임 이유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숙청설이 나돌았던 수로비킨의 해임은 그동안 나돌던 군 수뇌부의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한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수로비킨은 지난 6월24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때부터 그가 프리고진의 반란을 도왔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수로비킨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에 임명됐지만 지난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교체돼 부사령관으로 밀려난 바 있다.

당시 경질 배경을 두고 수로비킨이 프리고진의 지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군수뇌부에 미묘한 흐름이 감지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에 적대적인 프리고진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당시 탄약 공급 문제로 군 수뇌부와 갈등을 빚은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이름을 거명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수로비킨에 대해선 “러시아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이라며 극찬했다.

바그너 그룹 반란 이후 수로비킨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나돌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수로비킨이 프리고진의 반란 계획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고,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란 직후 수로비킨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사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도 "바그너 그룹의 철군 다음 날인 지난 6월25일 수로비킨이 체포됐으며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수로비킨은 2017년 11월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뒤 2017~2019년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하며 명성을 떨쳤다. 당시 잔인함을 보이며 ‘아마겟돈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