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레스토랑' 모습. 한 편에 칵테일 등 주류를 마실 수 있는 바(Bar)도 마련돼 있다. /윤주헌 특파원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지난달 15일부터 국내 한 매장에서 처음으로 주류(酒類)를 팔기 시작해 주목받았다. 그런데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스타벅스는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 매장에서 원두와 위스키를 섞은 메뉴 등을 판매 중이다.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세계 흐름을 선도하는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다. 지하 1층과 1, 2층 일부를 스타벅스가 사용하는데 2층에 스타벅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달 초 스타벅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점 2층 식당에 들어서자 한편에 약 10명이 나란히 앉아 칵테일 등 술을 마실 수 있는 바(bar)가 보였다. 저녁 식사 시간인 오후 7시쯤이었지만 손님은 둘뿐이었다. 일반 테이블에 앉자 서버가 다가와 음식 주문을 받더니 “프로모션 중인 마티니가 맛있는데 주문하겠느냐”고 물었다. 스타벅스 커피와 마티니를 섞은 ‘에스프레소 마티니 플라이트’를 주문했는데 작은 칵테일 3잔에 27달러(약 3만6000원)를 받았다. 이 지점의 에스프레소와 위스키 등을 섞은 칵테일 가격은 한 잔에 최소 20달러(약 2만6800원)였다. 함께 주문한 볼로네제 라자냐(20달러·약 2만6800원)와 아란치니(16달러·약 2만1000원)의 맛은 지극히 평범했다. 마르게리타 피자 한 조각(10달러·약 1만3000원)은 인근에 있는 피자 가게에서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4주 전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구글 리뷰에 “전자레인지에 데운 냉동 피자 맛”이라는 평을 남겼다.

스타벅스 시그니처 칵테일인 '에스프레소 마티니 플라이트' /윤주헌 특파원

식사를 마치고 영수증을 보니 ‘팁 20%가 자동으로 붙었다’고 적혀 있었다. 미국은 ‘팁 문화’가 있지만 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따라 더 많이 내거나 적게 준다. 그런데 여기는 ‘알아서 떼 가는’ 식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음식 값의 15%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관례였는데, 최근엔 30% 이상까지 요구하는 곳도 생겨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