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아동성추행 혐의에 대한 재판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렸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제2항소법원은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 등 2명의 남성이 어린 시절 잭슨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제기했던 소송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잭슨 사후인 2013∼2014년 잭슨 재단 자회사 ‘MJJ 프로덕션’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바 있다. 이들은 과거 잭슨에게 수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9년 HBO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1심 재판부는 이들이 낸 소송을 기각했다. MJJ 프로덕션 등 기업이 교회나 보이스카우트처럼 당시 롭슨과 세이프척을 잭슨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잭슨은 이 프로덕션의 유일한 소유주이자 주주였다.
그런데 이번에 캘리포니아 제2항소법원이 새로 의견서를 발표하면서 기존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을 터준 것이다. 제2항소법원은 “학대 가해자가 회사를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동을 보호해야 하는 적극적 의무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주가 한 명뿐이라는 근거로 의무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 때문에 판결을 번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잭슨의 유산을 담당하는 변호인 조너선 스타인사피르는 AP통신에 “법원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법에 따라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는 사건이다”라며 “우리는 마이클이 결백하다는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클이 사망한 뒤에 오로지 돈을 노린 사람들이 제기한 혐의”라고 했다.
한편 2009년 세상을 떠난 잭슨은 생전 아동 성추행 혐의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1993년 아동 성추행 혐의로 민사소송을 당했으나, 이는 법정 외 합의로 마무리됐다. 2005년에도 아동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