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조선DB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진 않았다. 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 증시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5일(현지시각) 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이날 폭스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과 마이클 버리는 주가가 폭락하고 값이 싸지길 기다리고 있다”며 “버핏은 1470억달러(약 197조)를 보유하고 단기 국채에 투자했으며, 버리는 시장을 공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요사키는 “나는 이 사람들이 시장이 붕괴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며 “많은 돈이 현재 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분기에 80억달러(10조7000억원)의 주식을 순매각하고 자사주 매입을 늦췄다. 이에 버크셔의 현금과 국채 총액은 13% 증가해 보유액이 1470억달러에 이르렀다.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매니지먼트는 지난 2분기에 포트폴리오 자금 대부분을 SPDR S&P500 ETF(SPY)와 인베스코 QQQ ETF(QQQ) 풋옵션에 투자해 16억5000만달러(2조2000억원)를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포트폴리오의 90% 가량을 미국 증시 붕괴에 건 것이다. 풋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주로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상품이다.

버핏은 지난 3분기 동안 330억달러(44조25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을 380억달러(51조원) 늘렸다. 저가 매수의 달인인 버핏이 시장 침체기에 주식 및 인수에 투입할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버핏이 현금을 비축하고, 버리는 S&P500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을 두고 현 주식 시장이 과열돼 향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기요사키의 진단이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동안 골드만삭스, 제너럴일렉트릭 및 많은 회사와 저가에 거래를 체결했으며, 버리는 당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미국 부실 모기지 채권을 대거 공매도해 큰 수익을 올렸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 AP 연합뉴스

미 투자전문지 ‘벤징가’는 기요사키가 “사람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부채 한도를 높였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미국의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지만, 기요사키는 그보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요사키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피치는 미국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불시착에 대한 대비”라며 “나는 미 연준, 재무부, 대기업들이 환상을 꿈꾸고 있다고 1년 넘게 경고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 투자자들은 금, 은,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에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돈이고 금과 은은 신의 돈”이라며 “주식과 채권 시장이 붕괴될 경우 비트코인과 금, 은 가치가 로켓처럼 치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100만달러(13억 4000만원), 금이 7만5000달러(1억원), 은이 6만달러(8000만원)를 충분히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버리 - 버리 트위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