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일본인들이 올해 여름휴가 때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 도시 1위가 서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는 지난 5일 자사 고객들의 여름 휴가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 목적지가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해외 출국이 예정되어 있는 고객들의 항공권과 여행 상품 등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3위였는데, 올해 2개 순위를 올려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서울 외에도 부산이 올해 여름휴가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꼽혔다. 부산은 지난해 여름 조사에서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올해 7위에 올랐다.

서울은 지난해 연말에도 같은 여행사 조사에서 ‘연말연시 인기 해외 여행지’ 1위로 꼽혔다. 당시 부산은 4위였다. 일본의 연말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서울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이후 11년만이어서 화제가 됐다.

올해 여름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연령별로는 청년층, 여행 형태로는 여성끼리의 여행이 가장 많았다. HIS는 “서울 예약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20대로, 전체 연령대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여성끼리 여행을 계획한 경우는 40%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은 지난해보다 7배 늘었고 특히 호조를 보이는 한국은 코로나 전인 2019년 수준으로 방문객이 회복했다”고 했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한 제1여객터미널 입국 전광판 일본에서 도착하는 항공편이 안내되고 있다. /뉴시스

HIS는 출국이 가장 많을 시기를 다음 달 중순쯤으로 분석했다. 산(山)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취지로 2014년 제정된 공휴일 산의날(8월 11일)과 일본의 추석인 ‘오봉’(8월 13일~16일)이 연달아 있기 때문이다. HIS는 “인기 출발일은 산의날과 오봉 전후로, 이때 예약이 가장 많다”고 했다.

국내 해외 관광객 통계를 봐도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66만6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방한 관광객의 19.2%로 가장 큰 비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25.9%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로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와 한류 유행 등이 꼽힌다. 한국과 일본이 인접국이어서 부담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30세 미만 여성들이 방한 관광객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바로 4차 한류의 주역들”이라며 “코로나 시기부터 한류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한국을 오고 싶어 했던 층들이 코로나 이후 한국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가운데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5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58만3000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863만8500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 5월에만 방일 관광객 190만명 중 한국인이 50만여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