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에 대한 4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 상당의 탄약과 차량 등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대만에 관한 두 건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하나는 대만이 3억3200만달러 규모의 탄약과 관련 장비 구매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DSCA는 밝혔다. 나머지 하나는 미국이 대만에 전투차량과 무기 수리용 부품 등 1억800만달러어치를 판매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DSCA는 의회에도 해당 계약에 관한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무기 판매 절차는 국방부와 방위산업체가 수입국과 협상을 체결하고 이후 국무부와 의회 승인을 거쳐 마무리된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미 행정부가 임기 중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공개 발표한 건 이번이 10번째”라며 “국방 장비를 즉각 확보하고 전투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새로운 대만해협 긴장 요소를 만드는 일과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 발표 이후 대만해협 중간선에 군용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쯤 중국 군용기 24대가 대만 인근에서 탐지됐고, 그중 11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 간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선언했던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기점으로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군사 행동에 나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