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손녀에게 접근하고 있는 노숙자. /트위터

프랑스에서 한 노숙자 남성이 손녀를 데리고 있던 할머니를 공격한 뒤 손녀를 납치하려고 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낮 벌어진 폭행 및 납치 시도에 프랑스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남성은 절도와 폭행 등의 다른 혐의로 15건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르에 따르면 19일 프랑스 보르도의 집 앞에서 할머니(73)와 손녀(7)가 29세 노숙자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남성은 공격 뒤 손녀를 납치하려고도 시도했다. 그러나 남성이 뒤따라 나온 반려견을 보고 도망치면서 손녀는 무사할 수 있었다. 할머니와 손녀는 현재 타박상 및 찰과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건강상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이를 보면, 남성이 할머니와 손녀 주위를 서성인다. 이에 할머니가 수상함을 느끼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남성이 재빨리 문틈으로 발을 막는다. 그러더니 할머니와 손녀를 끌어내 내동댕이친다. 이후 손녀를 할머니에게서 분리한 뒤 자신이 있는 쪽으로 끌어당긴다. 이 모든 과정은 30초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뤄졌다.

남성은 손녀를 데리고 현장을 떠나려다 집에서 나온 대형견 한마리를 보고 도망갔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소녀를 납치하려 했지만, 개가 짖자 겁을 먹고 도망쳤다.

집에서 할머니와 손녀를 강제로 끌어내고 있는 노숙자. /트위터

남성은 약 1시간만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해 테이저건을 사용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남성은 이전에도 절도와 폭행,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15건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만 19건 이뤄졌었다고 한다. 오는 26일에도 이번 사건과 별개의 폭행 혐의에 대해 심리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르피가르는 전했다.

폭행 및 납치 시도가 밝은 대낮 발생했다는 점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 목격자는 “비명 소리를 듣고 나왔을 때 범인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며 “치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 프랑스 남동부 안시의 한 놀이터에서 시리아 난민의 무차별 칼부림으로 영아와 어린이들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낮 범죄가 또 발생했다는 점에 불안을 표출하는 주민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으로도 확산했고, 프랑스 치안 문제와 관련한 논쟁을 촉발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CNEWS에서 “모두가 할머니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프랑스인 안전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브루노 레타이요 공화당 상원의원은 “여러 차례 체포됐었는데도 이 남성이 어떻게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거냐”며 법의 허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