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가 자사 점포에서 간장병과 그릇 등을 핥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소년에게 6700만엔(약 6억 27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8일 산케이 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시로는 지난해 3월 낸 소장에서 “해당 소년의 행동으로 각 점포의 위생관리가 의심을 받게 됐고, 많은 손님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줬다”며 “이같은 영향이 심각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스시로 측은 아크릴판 설치 등 유사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배상 청구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년은 지난 1월 기후현 기후시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 간장병 주둥이 부분과 그릇의 가장자리 등을 핥고 상품에 침을 묻히는 행위를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후 같은달 29일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스시로 측에 따르면 그로부터 이틀 뒤 스시로의 모회사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지며 하루 만에 160억엔(약 1496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소년 측은 지난달 낸 답변서를 통해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소년은 “매일 반성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손님 감소 이유로 다른 점포와의 경쟁도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침 테러’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지난 2월 한 프랜차이즈 라멘 점포에서 한 남성은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에 침을 묻히고 다시 젓가락통에 넣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당시 본사 측은 피해 점포에 전체 소독을 하고 젓가락 등을 개별 포장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같은달 도치기현의 고깃집에서도 한 남성이 사용한 이쑤시개를 새 이쑤시개 담긴 통에 다시 넣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이 벌어졌다. 결국 이같은 행동을 한 남성과 해당 모습을 촬영한 남성은 지난 4월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