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회전초밥 체인점에서 한 남성이 레일 위 초밥과 공용 간장 등에 침을 묻히고 있다./니혼테레비(NTV) 유튜브

일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가 자사 점포에서 간장병과 그릇 등을 핥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소년에게 6700만엔(약 6억 27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8일 산케이 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시로는 지난해 3월 낸 소장에서 “해당 소년의 행동으로 각 점포의 위생관리가 의심을 받게 됐고, 많은 손님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줬다”며 “이같은 영향이 심각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스시로 측은 아크릴판 설치 등 유사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배상 청구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년은 지난 1월 기후현 기후시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 간장병 주둥이 부분과 그릇의 가장자리 등을 핥고 상품에 침을 묻히는 행위를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후 같은달 29일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스시로 측에 따르면 그로부터 이틀 뒤 스시로의 모회사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지며 하루 만에 160억엔(약 1496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소년 측은 지난달 낸 답변서를 통해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소년은 “매일 반성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손님 감소 이유로 다른 점포와의 경쟁도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한 라멘 가게에서 한 남성이 젓가락을 입에 넣어다 뺀 뒤 몰래 통에 넣고 있다./트위터

최근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침 테러’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지난 2월 한 프랜차이즈 라멘 점포에서 한 남성은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에 침을 묻히고 다시 젓가락통에 넣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당시 본사 측은 피해 점포에 전체 소독을 하고 젓가락 등을 개별 포장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같은달 도치기현의 고깃집에서도 한 남성이 사용한 이쑤시개를 새 이쑤시개 담긴 통에 다시 넣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이 벌어졌다. 결국 이같은 행동을 한 남성과 해당 모습을 촬영한 남성은 지난 4월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