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로 한 가운데에 미사일이 내리꽂혔다. /로이터 유튜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하는 장면이 한 차량 블랙박스에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키이우를 공습하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지난달 29일 키이우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차들이 밀집한 도로 위로 엄청난 크기의 미사일이 갑자기 날아들었다. 미사일이 수직으로 내리꽂히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미사일 파편이 튀고, 신호등과 표지판 등이 파괴됐다. 시커먼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미사일 파편은 현지 경찰이 조사를 위해 모두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최소 3명이 숨졌다. /로이터 뉴스1
6월 1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최소 3명이 숨졌다. /EPA 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키이우를 겨냥해 100기 이상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쏟아부었다. 당시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수도에 또다시 어려운 밤이 찾아왔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새벽부터 도시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여러 차례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29일 키이우를 겨냥한 공습은 이례적으로 야간이 아닌 오전에 벌어졌다. 실제로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봐도 날이 밝고 유동 차량이 많다.

공습은 6월 첫날부터 또다시 이어졌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오전 3시쯤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시내 곳곳의 아파트와 병원, 송수관, 차량 등이 파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