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스크바는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러시아 엘리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도시 서쪽과 남서쪽 아파트들이 일부 손상되고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드론 8대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드론 공격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며칠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한 이후 나온 테러 대응”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들을 위협하고, 주거용 건물을 공격하는 선택을 했다”며 “이는 명백한 테러 행위의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두고보라”고 했다. 아울러 모스크바 주변 방공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가혹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는 드론 공격에 대해 가장 가혹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에서 공격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리들의 보증은 위선적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우리는 이번 공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