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개 분야 황금종려상’이라고도 불리는 비공식 행사 ‘팜 도그 어워즈’가 열렸다. 올해 팜 도그 어워즈 최고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에 출연한 보더콜리 ‘메시’에게 주어졌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 시각)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시상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 칸의 롱비치 레스토랑에서 팜 도그 어워즈가 열렸다.
팜 도그 어워즈는 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Golden Palm)에서 이름을 따왔다.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친 개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1년부터 이어져 왔다. 공식 행사는 아니지만 유명 영화 평론가들이 직접 심사할만큼 칸 이색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수상한 개에게는 맞춤 제작 목걸이가 제공된다. 처음에는 동물 애호가들끼리 소소하게 시작했다가 후보에 오른 영화의 감독 및 배우가 직접 개를 데리고 참석하면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날 팜 도그 어워즈 최고상을 받은 보더콜리 메시는 트리에 감독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에서 ‘스눕’을 연기했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여성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펼치는 이야기다. 아직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아 메시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사위원단은 “강아지 배우의 다양한 기술과 감정을 평가했다. 메시는 최고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리에 감독은 “메시는 단순히 뛰어다니는 동물이 아니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영화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
심사위원상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폴른 리브즈’에서 ‘채플린’ 역을 맡은 교배종 개 ‘알마’가 수상했다. 폴른 리브즈는 핀란드의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희비극이다. 알마와 함께 연기를 펼친 배우 주시 바타넨은 “아마 알마가 받은 역대 최고의 상이 될 것”이라며 “배우들 모두 감명받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날 팜 도그 어워즈에서는 특별상 시상도 진행됐다. 특별상은 칸 공식 탐지견 ‘에비’에게 주어졌다. 올해 11살이 된 에비는 올해를 끝으로 더이상 칸에서 활약하지 않는다. 작년에는 우크라이나의 폭발물 탐지견 ‘패트론’이 팜 도그 어워즈 특별상을 받았다.
한편 트리에 감독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지난 27일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여성 감독이 칸 최고상을 받은 건 트리에 감독이 역대 세 번째다. 1993년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 2021년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트리에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을 모든 젊은 감독들에게 바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