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민 찐 베트남 총리/베트남 정부

베트남 정부가 전자담배 금지와 담배 가격 인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흡연 인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28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흡연 규제 강화 대책을 승인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전자담배와 시샤(물담배)의 거래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도록 지자체에 권고했다.

또 담뱃세 인상, 최소 가격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앤절라 프랫 WHO 베트남 대표는 27일 “낮은 세금과 가격이 흡연자들의 금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한 갑에 1만~3만동(약 560~1700원)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베트남 담배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직장과 식당, 호텔, 커피숍 등의 금연 구역을 확대하고 온라인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VN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이번 대책을 통해 2020년 기준 42.3%인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을 39% 아래로 떨어뜨리겠다는 게 베트남 정부 목표다. 특히 3.5%인 13~15세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볼펜·USB·립스틱으로 가장한 신종 담배 유통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WHO는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지정했다. 호주 정부도 이달 초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와 의약품이 아닌 전자담배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유행하자, 전자담배를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는 금연 보조 제품으로만 소비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