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po・시앙스포)에서 ‘한국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사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이르면 이번주 중 기자 회견을 열어 본인의 거취 문제를 밝히겠다고 17일(현지시각) 본지에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 교수 자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와 어젯밤 통화하면서 이 대표의 말씀을 충분히 들었고, 내 입장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이르면 이번주 중 혹은 다음주 초 기자 회견을 통해 (귀국 여부 등) 거취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0~40명 안팎의 의원 및 당 관계자에게 불법 자금(돈 봉투)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처음 말한 것처럼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기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뉴스1

송 전 대표는 현재 룩셈부르크를 방문 중이다. 5월 초부터는 ESCP의 독일 베를린 캠퍼스로 옮겨가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는 “유럽의 금융 허브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에서 금융인들 및 정책 전문가들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어 왔다”고 밝혔다.

2023년 4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오간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