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함께 코토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아프리카 여성들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수도 아크라에서 6명의 가나 여성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이 주로 식량을 재배하지만, 그들이 경작하는 땅을 소유할 가능성은 적다”며 “여성은 자본과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입법 테이블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원금은 비영리 재단, 민간 기업, 미국 정부 등이 자금을 지원하며, 아프리카 여성이 더 많은 경제적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서비스 접근 확대, 직업 훈련 제공, 기업가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지난 26일 가나를 찾아 일정을 소화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으로 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31일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을 만난 뒤 내달 1일 귀국길에 오른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계획됐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질 바이든 여사 등이 같은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연내 아프리카를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