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를 약혼자 앤 레슬리 스미스(오른쪽), 그의 딸 엘리자베스(왼쪽)와 함께 관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 출신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다섯 번째 결혼을 발표했다.

뉴욕포스트는 20일(현지시각) 머독이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경찰목사 출신의 앤 레슬리 스미스(66)와 약혼했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뉴스채널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명 언론을 소유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역시 그의 소유다.

스미스는 지난해 9월 두 사람이 만났다며 “우리 둘에게 이건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머독이 네 번째 부인과 이혼한 지 3개월 된 시점이다.

두 사람은 머독이 소유한 캘리포니아의 포도밭에서 열린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머독은 “스미스도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고, 그의 전남편과 포도주 사업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200명의 사람들이 내 포도밭에 있었을 때 스미스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2주 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스미스는 2008년 사망한 미국의 가수이자 사업가 체스터 스미스의 부인이었다. 스미스는 “남편을 잃고 14년을 홀로 지내왔다”며 “머독처럼 내 전남편도 사업가였다”고 했다. 그는 “(전남편과 함께) 지역 신문사에서도 일했고, 라디오와 TV 방송국을 설립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머독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여름 정식으로 결혼할 예정이다. 머독은 “사랑에 빠지는 게 두려웠지만, 이게 내 마지막 사랑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며 “또 그래야 한다. 나는 행복하다”고 했다.

루퍼트 머독과 그의 네 번째 부인 제리 홀. /로이터 연합뉴스

머독은 앞서 이혼한 배우자들과 6명의 자녀를 뒀다. 모델 출신인 첫 번째 부인과 1965년 이혼한 머독은 신문기자 출신의 두 번째 부인과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결별했다. 당시 머독은 7억 파운드(약 1조 1200억원)를 위자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1999년 68세의 나이에 30세였던 웬디 덩과 세 번째 결혼했지만, 2013년 이혼했다. 지난해 6월 모델 출신의 네 번째 부인 제리 홀(66)과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