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후(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총리가 전쟁이 벌어진 국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키이우를 찾았다. 당초 인도를 방문했던 기시다 총리는 일정대로 귀국하지 않고 폴란드에 간 뒤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그는 지난 1월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방문 요청을 받았고,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국(G7)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키이우역에서 기시다 총리를 환대한 에미네 제파르 우크라이나 외교부 제1차관은 트위터에서 “기시다 총리를 환영한다”며 “이 역사적 방문은 양국 결속과 견고한 협력 관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어로 “환영합니다(ようこそ)”란 말도 남겼다. 마츠다 쿠니노리(松田邦紀) 주우크라이나 일본 대사도 키이우역에서 기시다 총리를 맞이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도 아래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고, 일본 총리이자 올해 G7 의장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침략과 무력에 의한 러시아의 변화 시도를 거부하고,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 수호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3일 아침 귀국하기 전 폴란드를 찾고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 회동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권좌 유지를 지지하며, 연내 중국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