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중국 유조선 양메이후호가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 인근의 코즈미노 석유 터미널에 정박한 모습/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EU) 등 서방 세계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효과를 거두며 러시아의 지난달 석유 수출액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5일(현지 시각) 발표한 월간 석유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지난달 116억달러(약 15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러시아가 작년 2월 석유 수출로 올린 매출 200억달러(약 26조원) 대비 42%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 1월 143억달러(약 19조원)와 대비해서는 18%가 줄었다. IEA는 러시아의 지난달 석유 생산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수출은 하루 50만배럴 이상 줄어 750만배럴이 됐다고 분석했다.

EU와 주요 7국(G7) 등 서방은 작년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도입했다. 특히 EU는 모든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IEA는 “서방 제재가 러시아의 수익 창출 능력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지난 1년 동안 미국과 EU 등에 수출하던 물량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으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고객은 인도와 중국이다. 지난달 러시아 원유 수출의 70% 이상이 이 두 나라에 쏠렸다.

러시아는 올해 석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올해 석유 생산량은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석유와 가스 감산은 유럽 시장에서의 철수와 함께 에너지 흐름의 재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