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에 안개와 스모그가 가득 낀 가운데 시민들이 노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공기 질이 가장 나쁜 도시로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가 꼽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위스 공기청정기 업체 IQ에어가 131국, 7300여 곳의 미세먼지(PM 2.5) 농도를 측정해 분석한 ‘2022년 세계 공기 질 보고서’의 내용이다.

라호르의 미세먼지 수준은 1㎥당 97.4㎍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1㎥당 5㎍ 이하)의 20배에 육박했다. 품질이 낮은 디젤 연료, 농촌 지역의 쓰레기 태우기와 함께 현지에서 운영 중인 벽돌공장이 미세먼지를 쏟아내는 배출원으로 지목됐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94.3)과 인도 비와디(92.7)·델리(92.6) 등도 공기 질이 최하위 수준인 도시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로어노크 래피즈는 공기 질이 가장 좋은 도시로 나타났다. 로어노크 래피즈 호수를 끼고 있는 소도시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0.6㎍에 불과했다. 주 차원에서 20여 년간 벌여온 일산화탄소·오존·미세먼지 농도 관리 대책이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오츠혼(0.8), 호주 서부 해안 제럴턴(1.1) 등도 공기가 좋은 도시로 꼽혔다.

공기 질이 가장 나쁜 국가는 아프리카 북부 내륙국 차드(89.7)로 나타났다. 한국(18.3)은 미국(8.9)·일본(9.1)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중국(30.6)보다는 깨끗했다. 국내 주요 도시 중에서는 천안(30.3)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편서풍 영향으로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받고, 충남 지역에 국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가량이 몰린 것도 이유가 됐다. 서울(18.3)은 제주(15.2)·부산(15.3)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