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소속 구축함 HMS리치몬드가 운항 중인 모습./트위터

영국군이 올겨울부터 노르웨이의 북극해 인근 지역에 군사 기지를 세우고 해병대원 1000명을 10년간 주둔시킨다고 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함께 북극해 지역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새 군사 기지가 들어서는 곳에서 노르웨이·러시아 국경 지대까지는 약 400㎞ 떨어져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최근 북극해에서 군사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영국군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영국 해군은 노르웨이의 북극권 최대 도시 트롬쇠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외베르뷔드 마을에 ‘캠프 바이킹’ 기지를 설치한다. 영국 해군 관계자는 “노르웨이가 위험에 처했을 경우 신속히 이동,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고 밝혔다. 캠프 바이킹 부지는 노르웨이 육군 기지, 영국 헬리콥터 부대와도 인접해 있다.

영국군은 새로 배치하는 부대를 “북극의 창(槍)”이라고 부르며 “극단적인 추운 날씨에 싸워야 할 때 영국이 의존할 병력”이라고 소개했다. 영국군은 이곳에 해병대원 1000명을 주둔시키고, 다른 NATO 회원국 군인들과 함께 혹한기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커크 앨런 영국 해군 소령은 “캠프 바이킹은 앞으로 10년간 영국 해병 특공대의 산악 및 한파 훈련 중심지이자, NATO 작전 지원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대국에 대한 (NATO의) 공동 억제책”이라며 “동맹국 및 주요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공조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한 캠프라는 것이다.

영국군에 군사 기지 부지를 내준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북극 지역에서 약 198㎞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포와 탄약 등 광범위한 군 장비를 제공해 왔다고 군사 전문 매체 더디펜스포스트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