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각) 핀란드 국경수비대 관계자가 남동부 이마트라의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AFP 연합뉴스

핀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 밀려오는 이주민들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국경 중 남동부 200㎞에 철조망 울타리를 세운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지난달 말에 “3월부터 (러시아 국경 지역에) 울타리 설치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산림 정리와 지형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국 국경에는 가축의 국경 이동을 막기 위한 목재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강화해 가축뿐 아닌 러시아 국민들의 유입까지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핀란드 정부는 이를 위해 약 3억8000만유로(약 5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은 약 1340㎞에 이르는데, 핀란드는 최근 남동부 이마트라의 국경 지역에 3㎞짜리 울타리를 시범 설치하기 시작했다. 울타리 높이는 약 3m로 위에는 철조망이 설치된다. 일부 지역엔 야간 투시 카메라와 확성기 등을 갖춰 경계 태세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접한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 국가로 도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의 주요 관문으로 쓰여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지난해 9월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 청년들이 핀란드 접경 지역에 몰려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핀란드 외교부는 당시 “러시아인 입국자 증가로 핀란드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러시아인의 (핀란드) 입국을 크게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외에도 에스토니아·라트비아·폴란드 등 다른 러시아 인접 국가들도 국경 강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핀란드는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함께 군사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회원국이 되기 위해선 회원국 30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양국의 가입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