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오코예(31)가 엄지손가락으로 정강이를 누르자, 모양 그대로 움푹 패인 흔적이 남는다. /틱톡

영국의 한 운동선수가 손가락으로 다리를 누를 때마다 움푹 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이 운동선수는 염증성 질환인 봉와직염(蜂窩織炎·피부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 시각) 폭스스포츠 등에 따르면 영국 원반던지기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로렌스 오코예(31)는 지난해 12월 틱톡을 통해 자신의 다리를 눌러보는 20초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오코예가 엄지손가락으로 정강이를 누르자 다리에 동그랗게 패인 흔적이 남는다. 오코예는 이 같은 행위를 6번 반복하지만, 패인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코예는 “징그럽다”며 “피부가 마치 ‘플레이도우’(어린이 장난감 점토)로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이 영상은 850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오코예 건강을 우려하며 병원에 가 볼 것을 권고했다. 일부는 심장, 간, 신장 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2주 뒤 오코예는 또 다른 영상을 통해 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리 상처에 박테리아가 침입하면서 봉와직염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몇 주 전 다리를 다치면서 생긴 흉터가 원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를 받았고, 다리에 생긴 구멍들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봉와직염은 피부의 상처나 짓무른 곳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염증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다 통증과 발열을 동반하고, 물집이 잡히거나 고름이 생긴다. 심할 경우 피부가 괴사하기도 한다. 특히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생긴다. 선수들은 땀을 흘려도 경기나 훈련 도중 운동화나 양말을 갈아 신기 어려워 발 피부가 쉽게 짓무를 수 있다.

발병 초기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다리에 잘 발생하며 초반에는 붉은 반점이 국소적으로 보이다가 이후 주위로 급격하게 퍼진다. 중심부가 곪아 출렁거리고, 터져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괴사, 패혈증, 화농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청결을 유지하고 작은 상처라도 적절히 소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