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2주년이 된 가운데, 민주 저항 세력이 경찰서를 공격하는 등 전선(戰線)이 도심으로 이동하며 더욱 전투가 격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로 농촌이나 산간에서 게릴라전을 펼쳐왔던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 시민방위군이 이제는 저항 세력끼리 연합군을 이뤄 주로 경찰서를 습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중부 마궤주 등에서 각 지역 시민방위군이 5일부터 사흘간 연합 공격을 펼쳐 미얀마군과 경찰 등 최소 67명이 숨졌다. 시민방위군은 냐웅핀윈 경찰서와 캄뺘 경찰서 등 각 지역 경찰서를 공격해 군과 경찰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9일에는 미얀마 친랜드 시민방위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친민족군이 연합 공격을 펼쳐 미얀마 중서부 탄틀랑구에 있는 경찰서를 점령했다. 당시 경찰서에는 40여 명의 군인과 경찰이 근무 중이었는데, 4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인근 군부대로 도주했다. 친민족군은 2시간의 전투 끝에 경찰서를 장악하고 총기 40여 정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모두 미얀마 군부가 지역 군사령관에게 행정·사법·치안의 전권을 행사하도록 계엄령을 선포한 곳이다. 또한 11일에는 사가잉구 인근 지역 7곳의 연합군이 지역 경찰서를 공격해 큰 타격을 입혔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도 경찰서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 양곤 모던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양곤 외곽 카동포 지역에서 이 지역 시민방위군이 경찰서를 공격해서 군·경찰 3명을 사살하고 총기 3정을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