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으로 실종된 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시 행방이 묘연해진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하타이스포르)의 부인이 지진 현장에 수색과 구출을 위한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츠의 부인인 클레어 루피오는 1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하타이스포르 구단과 튀르키예 및 영국 당국에 간곡히 부탁한다. 잔해 속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구조해달라. 특히 남편이자 우리 아이들의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현장에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아츠가 어느 건물에 있었는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를 구조하기 위한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츠는 지난 5일 튀르키예 남동부의 안타키아에서 열린 튀르키예 프로축구 리그 카심파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으나, 불과 몇 시간 뒤에 규모 7.8의 강진과 이어진 여진으로 붕괴된 건물의 잔해 속에서 실종됐다.
이후 소속팀 하타이스포르의 무스타파 오자트 부회장이 자국 언론에 “아츠가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무사히 구조됐다”고 알리는 등 아츠의 생명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타이스포르의 볼칸 데미렐 감독은 “아츠가 (잔해에서) 구출되거나 (병원 등) 어딘가로 이송된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며 그의 행방이 다시 묘연해졌다. 실종 이후 구조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나 아츠의 신변을 걱정하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영국 뉴캐슬에 사는 루피오와 아이들은 아츠가 구조됐다가 다시 행방불명이 됐다는 소식을 라디오 등을 통해 전해 듣기만 했다고 한다. 독일 출신인 루피오는 당시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던 아츠와 2012년에 결혼했다. 아츠와 함께 슬하에 3명(아들 2명·딸 1명)의 아이를 뒀다.
루피오는 “아츠의 에이전트가 거기 함께 있다. 당연히 내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모든 게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루피오는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여전히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츠가 소속된 하타이스포르는 이번 지진의 주요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의 안타키아를 지난 2021년부터 연고지로 삼았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의 진앙과는 불과 145㎞ 떨어져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안타키아 일대에선 현재 우리나라에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번 긴급구호대는 구호대장인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비롯한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한국국제개발협력단(KOICA) 직원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아츠는 가나 국가대표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A매치 65경기에 뛰며 9골을 넣은 베테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인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해 국내 축구팬에게도 익숙하다. 지난해 9월에 하타이스포르에 둥지를 틀었다.
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등을 강타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2만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