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파견된 한국 구조견들이 부상을 입고도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7일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튀르키예에 외교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으로 구성된 60여명과 군인 50여 명 등 110여명 규모의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급파했다. 여기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인명구조견 4마리도 포함됐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토백이’와 ‘티나’, 벨지움 마리노이즈종인 ‘토리’와 ‘해태’ 등이다. 이들은 모두 2년간의 양성 과정을 거쳤다.
구조견은 사람보다 예민한 청각과 후각을 갖고 있어 구조에 용이하다. 사람보다 시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후각은 1만배, 청각은 40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조견들은 사람의 냄새를 학습한 뒤 비슷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 짖거나 긁도록 훈련받는다. 이에 따라 지진 등 피해 현장에서 중장비로도 잔해를 들춰낼 수 없을 때 구조작업의 속도를 높인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72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파견 간 구조견들도 이 같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DRT는 지난 9일 오전에만 안타키아 지역에서 5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 특히 토백이와 토리는 구조작업 중 날카로운 잔해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지만,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재투입됐다. 현장 사진을 보면 토백이는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건물 잔해 이곳저곳을 탐색하고 있다. 토리도 왼쪽 뒷다리에 붕대를 감고 구조작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구조견을 파견했다. 대만, 일본, 멕시코,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그리스, 리비아, 폴란드, 스위스, 영국과 미국 등이다. 이 가운데 멕시코 구조견들은 2017년 자국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여러 명의 생명을 구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바 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BBC에 “구조견들은 잔해 속에 산 채로 묻혀있는 사람들의 냄새뿐만 아니라 시체의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며 “조속한 투입으로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