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에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에서 격추된 고고도 물체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각) 알래스카주 해안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미군 전투기가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을 동부 해안에서 격추한 지 6일 만이다.

CNN 방송·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high altitude object)”가 발견돼 이날 오후 1시 45분쯤 F-22 전투기로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전날 국방부가 이 물체를 탐지해 24시간 동안 추적했고, 민간 항공기 운항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방부의 보고를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군이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연합뉴스

커비 조정관은 해당 물체가 4만 피트(약 12㎞) 상공을 날고 있었고 크기는 “소형차 크기 정도”로 최근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보다 훨씬 작았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물체에 정찰 장비는 탑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물체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비행 목적이 무엇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물체는 캐나다 국경 근처 알래스카 북부 해안에서 약 10마일(약 16km) 떨어진 곳에서 격추됐으며, 잔해를 빨리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알래스카주 북부의 일부 영공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국경 근처에서 발견된) 고고도 물체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격추) 조처를 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