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시내의 지진 구조작업 현장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이 모닥불을 쬐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각) 오전 4시 17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튀르키예 남동부 안디옥(안타키아)에 머물던 선교사 박희정씨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다행히 깨어있었다. 박씨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곧바로 남편과 아이들을 깨워 책상 밑으로 대피했다. 박씨는 아비규환이었던 당시 상황을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박씨는 “(가족들과 함께) 책상 아래 들어가 있었는데, 지진이 약간 멈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전기가 다 끊겼다”며 “빨리 그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구들이 이미 다 쓰러져 있었다”며 “너무 공포스러웠고 정말 아비규환이었다”고 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후레쉬를 켜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박씨는 “사람들이 잠옷 바람으로 나와 있었다”며 “건물이 이미 무너져서 한쪽 길은 아예 막혔으니 반대편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변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이런 상황이었다”며 “너무 경황이 없어서 맨발로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대부분 잠옷 바람이었다”고 했다.

박씨는 “계속 비가 오고 있었는데 지진으로 건물들이 너무 많이 무너져 있어서 비를 피할 수도 없었다”며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의 수는) 아예 가늠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다니면서 혹시 인기척이 나는지 사람을 불러보기도 하고, 애타게 소리 지르면서 찾기도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박씨는 가족들과 함께 매신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매신은 안디옥에서 2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박씨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여기서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현관에 꼭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놓고, 위급한 상황에는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잠을 잘 때도 외출복을 입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장 식료품과 방한용품이 필요하다”며 “너무 춥고 배고픔이 같이 따라오니까,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되게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약자들이나 아이들은 더 취약하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이 빨리 해결되고, 지원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