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하게 들어섰던 건물 여러 채(왼쪽)가 지진으로 붕괴돼 폐허로 변했다. /@Maxar 트위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 사흘째 현지에서의 구호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심 곳곳을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비극 전 여러 채 건물이 빼곡히 들어찼던 거리가 이제는 텅 비어버린 안타까운 모습도 담겼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8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에 튀르키예 시내 일부를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남부 가지안테프주(州)를 위에서 바라본 사진들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심이 적나라하게 찍혀있다. 지진 발생 전과 공개하면 그 정도는 더 처참하다. 붉은색 지붕 건물이 아름답게 들어서 있던 구역은 잔해와 먼지 등 붕괴의 흔적만 남았다.

위부터 각각 지진 발생 전후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라히예 전역에서는 건물 수십 채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이슬람 사원 근처 주택 단지는 통째로 무너졌고 3~4층 높이 다세대 주택도 최소 13채 이상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잔해가 도로를 뒤덮었고 주변에선 굴착기 여러 대가 이를 쓸어 담는 모습도 보인다.

북쪽 마을 누르다으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리를 지키던 고층 건물들이 완전히 붕괴했고 주거용 건물도 그 잔해만 남았다. 트랙터 트레일러 수십 대가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을 중앙 공원에는 생존자와 구조인력을 위한 구급 텐트가 들어찼다. 정부 청사가 있는 서쪽 역시 수십 개의 텐트가 세워졌다. 그러나 일부는 계속된 여진으로 인해 망가진 것처럼 보인다.

위부터 각각 지진 발생 전후 모습. /AFP 연합뉴스
각각 지진 발생 전후 모습. 오른쪽 사진에는 피난 행렬과 생존자를 위한 구조 텐트가 보인다. /AFP 연합뉴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8 규모의 이번 강진은 지난 6일 새벽 4시17분쯤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으에서 동쪽으로 약 2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7.9㎞이며 7.5 규모의 강력한 여진을 포함해 지금까지 100여 차례 이상 여진이 일어났다. 이는 과거 1939년 3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지진 사망자가 9057명, 부상자가 5만2979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공개한 것을 합친 사망자 수가 2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여러 외신은 양국에서 나온 사망자가 1만16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