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드미트리 미신(51)이 공포탄을 쏘고 있다. /ABC뉴스 유튜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공포탄을 발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현지시각) CBS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21분쯤 샌프란시스코의 유대교 회당 ‘슈너슨 센터’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휘두르며 신도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회당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 남성은 회당 문을 열고 들어간 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향해 “보여줄 게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한 총기를 꺼내들어 신도들에게 겨눴다.

남성은 총기를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공포탄 여러 발을 공중으로 발사했다. 한 신도가 남성을 향해 다가가자, 그는 총을 다시 옷 속에 집어넣은 뒤 회당을 빠져나갔다. 당시 상황은 내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사건 당시 CCTV 영상./ABC뉴스 유튜브

현지 경찰은 4일 성명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이 드미트리 미신(51)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종교 집회 방해 등의 혐의로 그를 3일 밤 체포했다고 전했다.

슈너슨 센터의 랍비 알론 차누코프는 이 사건이 증오범죄라고 주장했다. 차누코프는 미신이 러시아어를 구사했고, 이스라엘의 국가정보기관인 모사드를 언급했다면서 일부러 회당을 공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신은 그냥 거리에서 들어온 러시아 유대인이자 친근한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차누코프는 “살인을 저질러야만 테러가 아니다. 나는 그가 한 행동 역시 테러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끔찍한 행동이다. 당신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는 예배당에서 총을 쏜 것”이라고 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미신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반(反)유대주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군복을 입은 남성의 영상 등이 게재됐다.

그러나 경찰은 미신에게 증오범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미신이 사건 전날 인근 극장에서도 총기를 휘둘렀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신은 현재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