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2017년 8월 5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 경기 후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육상계 전설 우사인 볼트(37)가 ‘벼락’을 맞았다. 그의 금융계좌에서 수백만달러가 사라졌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 시각) 자메이카 매체 더글리너를 인용해 볼트의 금융계좌에서 거액이 사라져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볼트의 매니저인 뉴전트 워커는 더글리너에 “자산운용사 SSL(Stocks and Securities Limited)이 관리하는 볼트의 계좌에 문제가 발생해 금융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이 금융사와 10년 넘게 거래해왔다고 한다. 워커는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관련 금액을 상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볼트는 전날 자신의 SSL 계좌 잔고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차렸다고 한다. 볼트로부터 이를 전달받은 SSL 측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가 사기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SSL의 전직 직원이 재직 중 대형 사기 사건을 저질러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가 볼트의 계좌에도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볼트는 전성기였던 2016년 한 해에만 후원금과 상금 등으로 3300만달러(약 4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볼트는 올림픽에서만 8개의 금메달을 땄다. 남자 100m(9초 58), 200m(19초 19), 400m 계주(36초 84) 세계기록 보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