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게 코로나 19 테스트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28일(현지 시각)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자를 대상으로 강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발 항공기 2편을 통해 입국한 승객의 절반가량이 무증상 감염자라는 충격적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날 “지난 26일 밀라노 국제공항에서 베이징·상하이발 항공기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베이징발 92명 중 35명(38%), 상하이발 120명 중 62명(52%)이 양성을 보였다”며 “양성 반응자 대부분이 무증상자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28일 주요 국제공항에 신종 코로나 검사소를 개설하고, 중국발 입국자는 도착 즉시 반드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오라치오 실라치 보건장관은 “(중국에서) 새로 등장할 수 있는 변종 바이러스 감시와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변종 바이러스를 가려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하루 수백만 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에서 출발한 입국자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일본 등 각국도 검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영국·독일 등은 특별 조치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이전 BA.1 하위 변이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고, 사람의 뇌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호주와 프랑스 연구팀이 최근 배양한 인간 뇌 조직과 실험쥐의 뇌에 BA.5와 BA.1을 각각 투여한 실험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