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다시 꺼내 든 핵무기 위협 카드에 대해 “부정확한 이야기(loose talk)이며,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는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이라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냉전 이후에 전 세계 여러 국가가 ‘핵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중국과 인도, 러시아도 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핵위협이든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 시사든,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모든 수사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위험할 뿐 아니라 냉전 이후 핵 비확산 체제의 근본정신에 어긋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또 한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한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면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등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 공유할 정보는 없다”고 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와 대러 제재로 인한 무기 부족으로 인해 “러시아가 미사일 확보를 위해 이란, 북한 등 다른 나라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