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주의 칼리니우스케 마을에서 한 군인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10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철수를 결정한 헤르손주에서 이틀 만에 200㎢에 달하는 영토를 수복했다고 밝혔다./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서 철수하기로 발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이틀 만에 200㎢에 달하는 영토를 수복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200㎢는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69배 크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7km를 진격했으며, 이틀 동안 12개의 정착촌을 탈환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TV는 헤르손시로부터 약 55㎞ 북쪽에 있는 스니후리우카 마을에서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을 방영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전투를 통해 이들 마을을 수복했지만, 러시아군이 실제로 철수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에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강 건너편인 동안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명령에 따라 헤르손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승인된 (철수) 계획에 따라 드니프로강의 동안에 준비된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함정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군이 헤르손 주변과 드니프로강 서안에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모두 철수하려면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9월 말 러시아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