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7회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왕이(69) 중국 외교부장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뒤를 이어 외교 사령탑을 맡을 전망이다. 왕 부장은 23일 발표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24명에 포함됐다. 왕 부장은 68세 이상은 정치국 교체 때 퇴직한다는 ‘칠상팔하’ 관례를 깨고 중국 외교를 지휘하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테랑 외교관으로서 왕 부장의 폭넓은 경험과 중국에 적대적인 외교 상황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외교부장으로 활동한 왕이의 후임으로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발탁된 친강(56) 주미 중국대사가 꼽힌다. 그가 외교부장을 맡으면 미중 관계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중국 최고 군사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장유샤(72) 부주석이 칠상팔하 관례를 깨고 유임돼 선임 부주석을 맡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모든 정치국원 가운데 최고령이다. 중국·베트남전에 중대장으로 참전했던 경험이 있다. 장유샤의 아버지인 장중쉰은 국공내전 당시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과 함께 싸운 전우로 알려졌다. 2027년 중국군 건군 100주년을 앞두고 ‘세계 최고 군대’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시 주석이 군사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국군 지도부 가운데 드물게 실전 경험이 있고, 군 전반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장유샤 부주석을 유임시킨 것으로 보인다.

동부전구 사령관 출신인 허웨이둥(65) 상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부주석에 임명됐다.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 출신을 군 최고 지휘부에 앉힌 것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통일을 준비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