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예정인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의 출전을 금지하라는 요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기됐다고 BBC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란 축구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은 이란축구협회의 출전 자격을 정지해 달라고 공식 요청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여성 관중을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란 정부의 조치는 FIFA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란 축구계에서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경기장 입장을 거부당했고 체계적으로 배제됐다”면서 “이는 FIFA의 가치와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게다가 이란축구협회는 정부의 여성 관중 금지 가이드라인을 그냥 따르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축구협회가 독립적인 조직이어야 하고 어떤 종류의 외압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FIFA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공식적으로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는 법령이나 규정은 없다. 하지만 지난 41년 동안 이란에서 여성 관중이 입장한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8월 이란 프로축구 에스테글랄 FC와 사나트 메스 케르만 FC의 경기에 여성 관중 입장이 허가돼 전세계 언론에서 다뤘을 정도다.
앞서 올해 3월 이란에서 치러진 이란-레바논 월드컵 예선에서도 표를 구매한 여성 관중 2000명의 입장이 거부돼 관중들이 대거 항의했으며, 당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진상 조사를 지시하며 진화에 나섰을 정도다. 올해 1월 월드컵 예선 이란-이라크전에서는 여성 관중 일부의 입장이 허용된바 있다.